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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1일 수요일

(한국 기자협회 보도) 세계일보 회장 50여일 만에 교체-사장 교체 논란 후폭풍인듯, 통일교 수뇌부 오락가락 정황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35527

세계일보 회장 50여일 만에 교체

사장 교체 논란 후폭풍인 듯
통일교 수뇌부 오락가락 정황

강아영 기자2015.01.21 13:07:47
세계일보 김민하 회장(왼쪽)과 손대오 전 회장.
▲ 세계일보 김민하 회장(왼쪽)과 손대오 전 회장.
 
 
지난해 12월1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 파문의 한복판에 있을 때 임명된 손대오 회장이 50여일 만에 전격 교체됐다. 세계일보는 지난 19일 김민하 평화대사협의회중앙회 명예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회장 교체와 관련, 세계일보 관계자는 “세계일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사회 차원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하고 18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대오 회장 교체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이에 일어난 사장 교체 논란이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정진 논설위원은 지난 1일 조민호 심의인권위원이 사장직에 취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신사를 포함한 일부 언론사에 배포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이를 ‘경영권 탈취 시도 및 허위사실 유포’라고 규정하고 즉각 반발했다. 

조정진·조민호 위원은 이 일로 자택 대기 명령을 받았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정윤회 문건으로 불어 닥친 세계일보 안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려는 심산으로, 기자들 사이에서 경영진이 이 일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것은 물론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드셌다”면서 “이 사태는 갈등구조가 아니라 소수의 일탈행위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통일교에서 사장 교체를 추진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조민호 위원은 20일 사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손대오 회장은 지난해 12월26일 저녁 비행기로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해 한학자 총재를 만났다. 손 회장은 이곳에서 사장 교체를 건의하고 신임 사장에 관한 확답을 받았다”면서 “3일이 지난 12월29일 귀국한 손 회장은 나를 찾아 ‘한 총재님이 조민호씨를 신임 사장으로 명하셨다’고 말했다. 또 조한규 사장은 통일교 다른 경로를 통해 12월31일부로 의원면직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이를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며칠 사이 사태는 급작스럽게 바뀌어 조한규 사장은 유임됐다. 손 회장이 물러나고 김민하 회장이 선임된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두 명의 위원은 20일부로 원직복직됐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이사회가 회장 몰아내는 데만 온 힘을 쏟았다”면서 “머리가 마무리 됐으니 다리가 마무리돼야 하는데 그럴 동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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