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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6일 월요일

[시사저널 단독] 문선명 7남 문형진, 통일교로부터 교권 박탈당했다

2015.03.16. 18:49 http://cafe.daum.net/W-CARPKorea/cSkJ/25635       

<시사저널>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0316162308089

지난 3월8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고 문선명 총재의 5녀 문선진씨(39)를 세계회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문선명 총재의 부인 한학자 현 총재 체제에서의 문선진씨 임명을 놓고 일각에선 "통일교 후계자가 결국 아들들에서 딸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임명은 통일교 후계를 둘러싼 '왕자의 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최근 7남 문형진 전 세계회장(36)과 내부 교권 세력 간에 권력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선진씨가 세계회장에 임명됐다고 발표되기 4일 전, 통일교는 기존 세계회장이던 문형진씨에 대해 교리 위반 등을 이유로 직무권한 정지 통보를 했다. 문형진씨를 사실상 퇴출시킨 셈이다.

시사저널은 문형진 전 회장에 대해 통일교가 세계회장 직무권한 정지 처분을 내린 통일교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본부' 직인이 찍힌 이 공문은 발신일이 3월2일로 돼 있다. 문형진 세계회장을 비롯해 특명총사·대륙회장·천일국특사·국가회장 등이 수신자였다.

↑2012년 9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 성화식에서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성화사를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뉴시스

문형진씨와 교권 세력 간 투쟁 본격화

'문형진 세계회장의 직무권한 정지 처분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에서 보듯 이 공문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징계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회장의 법적 권한 및 교회 내 부여된 직무권한을 참부모님(한학자 총재)의 별도 명이 있을 때까지 잠정적으로 정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2월26일부로 명하고, 처분 시행은 1월15일부터 소급해 적용한다고 돼 있다.

통일교는 곧바로 문 전 회장의 누나인 문선진씨를 차기 세계회장에 임명했다. 언론에는 8일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공문은 3월6일 통일교 내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됐다. 본지가 해당 공문을 입수해 확인해본 결과, 인사 발령일자는 3월3일이었다. 문형진 전 회장에게 직무정지 공문이 발신된 날은 3월2일이다.

이로써 2012년 문선명 총재가 사망한 이후 3년 만에 사실상 모든 아들들이 통일교에서 공식적으로 손을 떼게 됐다. 특히 문형진씨는 문선명 총재 사망 당시 실질적인 종교적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어서, '잠정적'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퇴출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2월 통일교의 상징적인 교회이자 문선명 총재가 목회했던 용산구 청파교회 당회장으로 취임했을 때도 그는 유력한 '포스트 문선명'으로 거론됐다.

그랬던 문형진 전 회장이 왜 하루아침에 파면된 것일까. 통일교에서 중책을 맡은 바 있고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신도는 "문형진 전 회장이 2월에 미국 교회에서 현재 교권 세력에 대항하는 연설을 했고, 이것이 교권 세력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결국 파면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기자는 문 전 회장이 지난 2월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교회에서 지금의 교권 세력을 비판하며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임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입수했다. 이 영상은 총 1시간 16분 분량이며 문형진 전 회장이 마이크를 들고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에는 문 전 회장이 현 교권 세력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는 현재 교권을 잡고 있는 이들을 이단 세력으로 규정하고 각 보직에서 해임한다는 발언을 했다. 설교라기보다는 교권 세력에 대한 일종의 해임 선포와 다름없었다. 문형진 전 회장은 "오늘은 내가 발표할 선포문을 준비했다"며 다음과 같이 '해임령 선포문'을 읽어나갔다.

"천일국의 만왕의 왕이신 메시아에 의해 후계자로 책봉된 나 문형진은 위의 내용을 선포한다. 참아버님의 무수한 선포문, 경전, 전통을 바꾸는 파탄적이고 이단적인 배반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동참한 아래와 같은 이들을 천일국의 모든 공적 직분에서 해임을 명한다."

문형진,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라고 주장

이어 문형진 전 회장은 김효율 천재원 원장을 비롯한 통일교 내 주요 인사들을 줄줄이 언급하며 '천일국의 모든 공적 직분에서 면함'이라고 선포했다. 40년 넘게 문선명 총재의 집사 및 비서로 일했던 김 원장은 한 총재가 직접 "모든 제도 위에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통일교 내부에서는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문 전 회장은 "한국 교회는 이 이단 교리에서 해방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상 현 교권 세력을 '이단'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해임 선포 이유에 대해 "참아버님의 후계자이며 상속자의 권한으로 신성 모독과 파탄적인 이단 행위를 일삼는 지도자층으로부터 참어머님을 해방하기 위하여"라고 했다. 여기서 참아버님은 고 문선명 총재, 참어머님은 한학자 총재를 가리킨다.

통일교 내 주요 인사들을 해임한다고 선포함과 동시에 그는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이며 교권을 가진 자임을 분명히 밝혔다. 다음은 그가 해임을 선포한 후 직접 한 말이다.

"만왕의 왕의 권위와 그가 인정한 후계자 문형진, 그의 전통, 그의 경전에 충성을 맹세한다. 또 선출된 대표자는 문형진 세계회장에게 직접 보고할 것을 명한다."

이날 문 전 회장의 설교는 사실상 현재 교권 세력에 대한 쿠데타이자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임을 천명하는 자리였다. 그는 문선명 총재 사망 당시 현 교권 세력들이 취한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늘어놓았다. "당신들은 당신의 지위와 정치적 이득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당신이 얼마나 오래 참아버님을 따라왔는지는 중요치 않다. 당신이 50년을 참아버님을 따라왔다는 말도 아무 쓸데없다."

사태가 불거지자 통일교 측에서도 즉각 행동에 나섰다. 통일교 내 핵심 인사는 해당 영상이 나간 후 문 전 회장에게 '진정으로 아버님 어머님을 사랑한다면 이래선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결국 문 전 회장은 세계회장직 정지를 당함과 거의 동시에 면직 처리됐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이 진정한 후계자임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문선명 총재 이후 통일교는 부인 한학자 총재 체제로 바통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복잡한 권력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핵심 관계자는 "문선진씨가 세계회장에 앉았지만 교권 세력과 문형진 전 회장 간의 다툼 등으로 더 어지러워지는 형국"이라며 걱정했다. 청와대 문건 파동 이후 검찰 수사 및 국세청 세무조사에 휘말린 통일교가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선포 내용은) 문형진씨가 개인적으로 말씀하셨을 뿐 효력은 없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신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안팎으로 시련 겪는 통일교

'포스트 문선명'을 두고 권력투쟁에 휩싸인 통일교는 안팎으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무조사와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지고 있는 고발 사건이 진행 중이다. 서울청 조사4국은 통일교 관련 회사인 청심과 진흥레저파인리즈, 요식업체 등 청심그룹 관련 3개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통일교 측은 "정기적 조사의 연장선 수준"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단순한 세무조사로 규정하긴 어렵다. 세무조사는 정기세무조사나 특별세무조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느 곳에서 세무조사를 벌이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조사1, 2국에서는 보통 미리 세무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조사를 하지만, 조사4국의 경우 적극적으로 증거를 수집하고 조사에 들어간다. 조사4국에서 나선 이상 통일교 조사를 단순한 정기조사라고 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4국은 국세청의 핵심 조사 부서로 검찰로 치면 서울중앙지검의 특수부에 비견된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도 통일교로서는 골칫거리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서는 한학자 총재의 측근 3명을 대상으로 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는 현재 국세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세무조사와 궤를 같이한다. 김 아무개씨 등 한 총재 측근들이 청심교회와 청평수련원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신도들의 헌금을 진흥레저개발·진흥랜드 등 자신들이 대표나 이사로 관여하고 있는 회사에 부당하게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통일교 내부 인사들로 구성된 통일교신도대책위원회가 이 같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통일교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엄민우 기자 / mw@sisarpress.com
 

댓글 2개:

  1. 어찌 하오리까? 유병언의 교를 보고 무엇이 진실이었던 세상을 뭐라고 했나요?
    우리는 더 한 말을 하겠죠? 이런 다툼을 참 아버님이 원하실까요?, 일체 되신 분의 행위라며 옳은 것일까요?
    죄인도 용서하자는, 지옥도 해방하자는 우리, 이제는 신도가 아니라 지도부와 TM및 형진님이 정조준 표적이 되어도
    간부들은 책임이 없다는 조직세계라면 오합지졸의 잡집단일 뿐입니다.
    명분이 무엇이든 참아버지로 인한 참어머님과 상속 참자녀는 3위 일체처럼 되시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탄?받는 자중 화합을 위해 일부라도 물러나겠다는 주군을 위한 충신은 없나요?
    헛되고 헛된 것이 명예, 직책, 자신의 업적입니다.
    존경받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제발....부탁입니다. 아직도 길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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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더 한 말'을 '우리에게는 더 한 말'로 수정합니다. 그리고 '일체 되신 분의 행위라며'는 '참아버님과 일체되셨다고 주장하는 분의 행위라고 할지라도'의 뜻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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