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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4일 토요일

문현진 GPF 의장, “유엔에 초종교 평화이사회 만들어야”

문현진 GPF 의장, “유엔에 초종교 평화이사회 만들어야”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이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글로벌피스재단 제공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들은 종교문제를 다루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유엔에 초종교적인 평화 이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44)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글로벌피스컨벤션(GPC) 말레이시아 2013’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피스컨벤션은 비영리 국제 민간기구인 글로벌피스재단이 각국의 기업가, 정치인, 종교단체 지도자 등을 모아 평화 구축과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회의다. 2009년 필리핀 마닐라, 2010년 케냐 나이로비, 2011년 서울, 2012년 애틀랜타에 이어 올해 다섯번째로 열렸다.

글로벌피스재단은 올해 회의를 말레이시아 국가화합통합부와 함께 지난 5~8일 쿠알라룸푸르의 샹그릴라호텔에서 열었다.

문 의장은 “위대한 종교의 가르침은 평화를 가르치는 것인데도, 현실에서는 종교란 이름으로 오히려 갈등을 일으키고 폭력과 살인을 정당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종교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 아래 한 가족’(One Family under God)이라는 비전 아래 초종교 운동을 통해 종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한 통계를 들었다. 전 세계 70억명의 인류 가운데 80%는 어떤 종단이든 기구를 가진 종교에 소속돼 있고, 95%는 신의 존재를 믿고 있다는 것이다. 문 의장은 인류가 믿는 신이 이름은 달라도 궁극적으로 같은 존재인 것을 깨닫게 된다면 인류가 한 가족처럼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나이지리아는 이슬람교를 믿는 국민과 기독교를 믿는 국민의 수가 거의 반반이다. 얼마 전까지는 평화를 그런대로 유지했었는데 최근 갑자기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종교 갈등이 일어났다. 그런데 ‘신 아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을 가진 초종교 운동이 시작된 뒤 기독교 최고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 추기경과 이슬람교의 최고 책임자인 술탄이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 중동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는 미국 국무부도 이 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에도 초종교적인 평화이사회를 만들어 국제적인 차원에서 초종교 운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현재의 유엔 조직은 종교를 중심으로 블록화되고 있는 국제적인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문 의장은 “유엔 안에 평화이사회를 만들고, 각 지역의 종교 지도자들을 통해 평화운동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한국전쟁과 분단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평화나 안정 없이 발전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며 “현재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은행 총재가 한국인인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지만 종교갈등은 인류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유엔이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할 문제는 초종교 문제’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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