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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14일 월요일

축복2세의 형진님 이야기

2016.03.13. 18:25 http://cafe.daum.net/W-CARPKorea/cSkJ/28624       


축복 2세인데요, 오랫만에 문형진님 이야기 좀 하려 합니다.  그간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공짜밥 먹고 있었던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해서, 글 공양 삼아 한 장정도 써 보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고백했듯이, 형진님은 기본적으로 “전도주의 개신교인”입니다. 영어로는 “에반젤리컬 크리스찬"이라고 부르는 것 같더군요.  상상으로는 그의 이미지가 딱 잡히는데, 말로는 설명하기가 좀 번거롭습니다. 눈을 감고, 오른 손을 하늘로 올리고, 위를 향해 “주여"하고 외치는 모습을 그리면 대충 가깝습니다.

형진님의 종교적 믿음은 그 누구보다 더 지독한 통일교인입니다. 신령협회 창립후 60년 동안 참아버님의 <6 마리아 섭리>를 대중앞에 떳떳하게 인정하고, 자신의 믿음으로 공개적으로 고백한 통일교인이 누가 있었나요?  형진님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신앙방법은 결국 개신교를 택한 것이 내가 보기에는 참 진귀한 문화 현상입니다.  

“개신교"는 우리에게 어감부터가 좋지 않습니다. 소리가 비슷해서인지, 저 소리 들을 때면 “멍멍이”나 “개판"이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한국 개신교가 약간 그런 면이 있기도 하지만요.  그러나 영어로 말하면 참신합니다.  “프로테스탄트"라고 하죠.  잘은 모르는데, 1529년 유럽에서 신교도 국가 연맹이 로마 카톨릭 교회에 정식으로 항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항거"(protest)란, 원의대로 풀이하면, “반대의 목소리를 입밖으로 내뱉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 항거라는 말에서 “프로테스탄트”가 유래했다고 합니다.  목숨을 걸고 바른 말 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면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신앙 지키고자 거대한 천년왕국 조직(카톨릭)에 목숨을 걸고 항거한 신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프로테스탄트, 곧 개신교인들입니다. 솔직이 참 멋진 종교인의 이미지입니다. 한 때 절로 입산하실 것 같던 형진님이 결국엔 "불의에 항거하는 프로테스탄트 종교 지도자"의 이미지에 매료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전교회 (“생추어리 처치") 앞에 청평 천일국은 천년왕국 카톨릭 같은 거대조직이니까, 그에 맞서 항거하는 모습이 당시 프로테스탄트들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형진님은 너무 많이 가버린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일반적인 개신교 분위기가 아니라 한 때 종말 휴거를 기다리던 일부 광신 집단들의 이미지를 “살짝” 연상시킵니다. 성전교회는 이제 형진님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창조된 아주 희귀한 신앙 형태된 것 같습니다. 형진님의 개인적 취향이란, 미국적 개인자유주의, 순수하고 열성적인 신앙주의, 기독교적 종말사관, 소수 비밀집단의 세계 통치 음모설에 대한 믿음, 통일교의 육체적 구원 방법에 대한 절대적 확신, 등등을 잘 섞어 아주 특이한 종교의 맛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제 비위에는 많이 거슬립니다. 한 때는 이곳에서 지지하는 글도 쓴 적이 있는데, 이 비위에 거슬리는 문화 때문에 더 이상 동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 나쁜 이야기는 이 정도하고, 형진님에 대해 좋은 이야기 하나 잠깐 하죠 -- 형진님의 신학적, 철학적 안목은 가끔 신선한 구석이 있습니다. 가령, 지난 번 설교에서 언급한 천일국에 대한 관점같은 것입니다: ‘천일국은 완전한 인간들만 사는 이상적 천국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들이 개인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현실에 문제가 있으면 피하지 않고 직시해서 같이 해결하며, 더 나은 세상으로 꾸준히 만들어가는 유동적이고 살아있는 세상이다’는 시각이죠.

그런데 이건 형진님만의 특별한 시각이 아니라, 개신교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시각입니다.  즉, “인간은 육신을 가지고 사는 한 절대 완전해 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확신이 들 때,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온유하고 겸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자만심’을 죽음을 부르는 7대 범죄중 하나로 취급하고, 온유와 겸손을 신앙의 기본 태도로 삼습니다. 언뜻 들으면 구시대의 고리타분한 지배 윤리처럼 들리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깊은 기도 생활과 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공적인 삶을 실천하다 보면, 자신의 자아상(에고)이 점점 엷어지면서 자만심이 없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성격은 온유하고 태도는 겸손해 지는 영혼의 변화를 체험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변화된 영혼이 비로소 하나님의 실체와 성령을 체험하기 시작하다는 이론이죠.

저는 이런 시각에 백프로 동의합니다.  이런 관점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면, 제가, 통일교인들의 신앙심과 단결력을 현재의 최악의 상태로까지 추락하게 만든 요인들중에는, 바로, 원리와 통일교 문화 전반에 만연한 “완전주의”(perfectionism)의 폐해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완전주의는 개신교의 온유와 겸손에 정반대되는 신앙 태도입니다. 이는 신앙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어떤 이상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맹신같은 경직된 사고를 말합니다.  완전주의라는 말은 언뜻 듣기에 매우 멋진 말같지만 실제 그것이 지향하는 바는 매우 병적인 증후군입니다.

쉽게 말해, ‘메시아도 완전해야 하고, 축복도 완전해야 하고, 2세는 원죄나 타락성이 없어야 하고, 원리도 완전해야 하고, 참어머님은 절대로 실수를 해서는 안 되고’ 라고 집요하게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 습관을 말합니다 .  죄송한 말씀이지만, ‘교회와 원리와 참가정에 관련된 것이라면 모든 것이 무조건 “완전,” “완전,” 해야한다’고 믿는 일종의 심리적 질환을 통일교인들이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세상으로부터 온갖 욕 들어 가면서 통일교인 하고 있는데, 그 정도 수준의 이상(“완전성”)을 교회가 주지 않는다면, 그건 일종의 배신이죠.  그래서 교회는 식구들 앞에서는 항상 “영원, 불변, 절대, 유일성”의 이상으로 으로 모든 것을 치장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고한 이상의 실체는 참부모님이시죠.  
그러나, 교회의 진짜 현실은, 그 중요한 것들중 어느 것 하나 완전한 것이 없습니다. 축복받은 가정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깨지고, 2세들은 어떨 때는 세상 아이들보다 더한 타락성을 드러내고, 교리는 뭐가 문제인지 자꾸만 바뀌고, 참어머님은 왜 또 그렇게 많은 문제들을 많이 만드시는지, 등등 -- 타락한 세상보다 더 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완전성,” 원리의 “절대성”과 비교하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 불완전하고 혼란스런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이 교인들의 현실입니다.   
교리가 주장하는 ‘완전성’이 현실에서는 전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속에서 한 10년간 살다보면, ‘우리 교리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있습니다.  이를 아는 교회 지도부는 신속하게 새로운 합리화 이론을 내 놓으며 왜 뜻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는 지를 꽤 그럴 듯하게 설명합니다 (원리 스타 강사들의 기능이죠).  그리고는 ‘한 10년만 더 해 보자’고 격려합니다. 신기하게, ‘한 10년간 더 해 보는’ 식구님들이 대다수 입니다. 이렇게 두 세번 ‘더 하다’보면 한창 때의 인생의 귀중한 시간 다 보내고, 결국엔 이제 뭘 바꾸어 보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늙고 병든 자기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엔 결국 통일교인으로 죽게 되는 것이죠.  많은 우리 선배님들이 그렇게 가셨습니다.
‘아무리 교리를 완전하게 만들어도 그것이 현실에 실현되지 않으면 그 완전성을 의심받게 된다’는 것을 왜 교회는 자각하지 못 하는 것일까요?  아니, 그보다, 왜 우리는 이렇게 ‘완전성’에 중독되어 있을까요?  아마, 일종의 정신적 쾌락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불완전한 이 세상에서 살면서 완전한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마치 초인이 된 듯한 우월감을 느끼게 됩니다.  ‘남보다 내가 더 낫다”는 확신만큼 내 몸과 맘에 쾌락을 주는 자극물도 따로 없습니다. 이건 일종의 마약같은 것입니다.
이 마약과 같은 “완전성”에 대한 중독을 끊어야만 통일교인들은 비로서 정신적인 자유함과 몸의 편안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중독을 어떻게 끊을 수 있나를 다음 글에서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사실은 이 완전주의에 중독된 상태이기 때문에, 같이 해법을 찾아보고 싶은 것입니다.  좋은 의견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을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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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3. 18:32 new
폐쇠적이고 견직된 사고가 만연한 통일가의 문화속에 이런 생각을 할수있는 2세 친구가 있다니 참 대견하네요
 
 
16.03.13. 21:35 new
연구많이 하시고 의미있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온전한 인간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것입니다
축복을 받고. 원리를 잘알아도
실천과 행동쉽지 않습니다
누구를 탓하고 어조직을 탓히기
보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철저한
나자신을 만들어 잘못되어 가는
모습을 바르게 고처 놓을수 있는
나자신으로 그릇이 만들어저
있는가가 문제인것입니다
모든것은 하나에서부터 시작인데
그래서 나 자신이 귀하고 아주
중대한 것입니다
아버님도 내가 모델로 앞장서서
가고 있지만 현재 보이는 참부모
보다 더 이상적인 참부모를 생각하며
신앙길.뜻길을 가라고 하신 말씀을
직접들었습니다만
나자신이 문제인것입니다
나자신이 그런 력량을 발휘할수
없는 부족
 
16.03.13. 21:41 new
한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먼저일것
입니다
그리고 세계적 과학자들이 각자
연구했지만 통일사상의 위대한
내용쪽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는
것을 연구하시고 통일사상을
연구해보연 가야할 길이
보일것입니다
 
19:36 new
21:41님 좀 오버좀 하지마쇼!
통일교 사상이면 다 된다는식으로 말하시는군요...세상 누가봐도 참 교만해보일겁니다
오히려 본문의 글은 그런 오만에 가까운 자만을 비판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00:26 new
23:29님
일단 우리 통일가에 있는 식구라면, 우리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통일사상, 즉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인 진리이자, 다른 사상이나 학문을 다 품는 더 큰 개념이라는 것을 저희는 믿고 있는 것이지요.

21:41님이 오버하는게 아니라, 저런 기본적인 신앙을 깔고 우리는 가는 것이기에 그러는 것이지 교만해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진리가 맞고, 거기에서 모든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맞는거죠. 23:29님은 원리말씀을 잘 모르시거나,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는 분이신 것 같네요
 
19:42 new
절대진리라고 믿고있는 진리조차도 틀릴수 있는것인데
통교의 이론은 세상의 유일무이하고 또한 일점일획없이 절대적으로 옳고, 절대 틀릴수없고
모든 세상만물의 진리와 이론은 통일교가 만든 이 사상의 하위구조로 포함되어 있고
모든것은 이 사상앞에 굴복(?)야된다는식의 이런 자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것이오?
 
 
00:30 new
작품은 세익스피어급입니다.
 
 
08:40 new
억천만년이 흘러도 창초원리에 의한
인생관은 변하지도 없어질수도 없는
절대가치가 그속에 있기때문에
영원성있는 답이 있기때문에
수십년 뜻길을 간다고 신앙해온
사람들도 수박 것 할기식 신앙과
뜻길을 걸어온것이 지금 다들어나고
있는것입니다

댓글 6개:

  1.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더욱 짧고 정확하고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것은 좀 아쉽다. 그것은 자신은 있지만 자신이 없다는 것도 맞다.
    그래서 모호하게 글을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좋던 싫던간에 어제의 어린 형진님이 아니다. 생츄어리에서 2대 왕이라 부르니 불편하고 익숙치 않더라도 우리도 "2대왕"으로 부르자.

    글쓴이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1) 2대왕의 정성을 말하지 않았다. 어느누구도 2대왕의 정성을 흉내낼 수도 없다.
    2) 용감하다. 그리고 진지하고 순수하다.
    3) 메시야가 가장 사랑한 손자. 아직은 눈에 띄지 않지만 훌륭한 아들이 있다.
    4) 멋진 형이 있다. 동생이라 하지 않고 나의 왕이라 부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왕보다 더 멋진 형이 있다.
    5) 목숨을 걸고하는 기도가 있다.
    6) 불효자라 조롱하는 식구를 위해 정신차리라고 외치는 사랑을 가진 왕이다.
    7) 메시야가 말씀하셨다. "누가 나의 후계자가 되어야 하는가"?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자는 사람을 가장 사랑하는 자다. 그는 형진이 밖에 없다고
    8) 메시야의 확신이 3년밖에 가지 않을 자를 후계자로 정하지 않았다.
    9) 이 많은 고통에서 왕은 승리 할 것이다.

    잠시 생각해 낸것이 이 정도이다. 설교를 차곡차곡 들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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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곡을 찌르는 옳은 답입니다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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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근대 점점 부흥회 같은 분위기로 몰고가는 예배...... 제발 좀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아버님 분위기 따라하는건지 먼지. 쯥. 젊은시절 세계회장 임명되던때의 모습이 100000000배는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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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 어이없는 글이라 한마디 하고 갑니다. 만약 인간이 타락하지 않아 천국이 이루어졌다면 그 사회가 지금처럼 죄를 짓고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며 그런 사회일까요? 신앙인이 죄를 청산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휼하지 못해서 입니다. 만약 사람의 마음까지 살피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이를 체휼한 사람이라면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입니다. 이런 사람이 모여사는 나라가 천국이요 하나님의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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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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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세상에 속해 있습니다. 가끔 8,90년대 통일교회의 신앙생활이 그리워질 때도 있습니다. 여러 문제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있습니다. 저도 사랑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다고 믿습니다. 통일교회 신앙을 할 때 놓쳤던 기독교의 사상과 성경,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 온 고전철학, 발전하는 사회와 문화현상 등에도 이제 마음이 갑니다. 통일교회 신앙시절, 순수함은 있었지만 세상에 턱없이 부족한 태도와 실력도 반성했습니다. 유트브에 공개되어 있는 훌륭한 목사님들의 설교도 권합니다. 사랑을 위해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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