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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한 일본식구의 성화와 탄핵안 가결. 그리고 통일교

2016.12.09. 19:56
금일 결국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명박, 박근혜정권 이 근 10년이 안되는 기간동안의 정부는 권력과 부패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명박 정부는 정권 초반부터 끊임없이 노무현 정권과 비교되는 여론에 검찰수사로 이전정권털기에 들어갔고 온갖 공작을 일삼았으며(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 증언) 신문사가 방송사까지 겸할 수 있는 법을 통과시킴으로써 종합편성채널을 만들어 정권의 나팔수로 이용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내내 '불통'이라는 수식어는 별명처럼 따라다녔다. 정부비판적이었던 mbc는  인사개입으로 인해 정부의 기관지로 전락해 시청률이 2.8퍼센트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 시국의 정론을 이끌어간 기자들이 대개 mbc 해직 기자들 출신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론으로 대변되는 '소통'이라는 가치는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원리에서도 죄를 저지른 아담과 해와가 손으로 자신의 하체를 가린 행동을 보고 그것이 죄의 뿌리임을 밝히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죄를 지으면 그것을 감추려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국민이 위임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권리이자 능력으로 인식한 이들의 태도는 지난 두 정권이 여실히 증명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법치는 국민들을 원하는대로 통제하기 위한 도구였고 언론이란 그들의 홍보수단이었다. 국민들과의 소통은 단절됐고 상명하달식 행정, 관치 자본주의가 횡행했다.
소통의 부재. 그것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국민들이 알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교회는 과연 소통하고 있는가. 파이오니아를 제외하고 협회 자체적으로 내부의 문제를 정화하고 드러내고 진단하는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현 교회의 모습은 어찌보면 자명한 것이다.

우리는 소통의 문제, 교회의 문제들을 어떻게 변혁시킬 수 있을 것인가.

교회내의 문제들도 2009년 이후로 봇물터지듯 터져나오고 있다. 오늘로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통해 우리 사회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 교회는 2009년 이후로 무엇이 달라졌는가. 사회는 달라지고 있는데 왜 우리는 달라지고 있지 않은가, 왜 우리는 더 깊은 수렁속으로 침잠하고 있는가.

며칠 전 한 일본식구의 성화식에 다녀왔다. 장례식장에 가는 내내 화가 치밀었다. 왜 그 식구는 고생만 하다 가야하는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식구는 자신의 조국을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로 시집을 와 친가 부모를 모시면서도 친척들에게 좋은 소리 한마디 못들었지만 순응하고 모시며 살던 식구였다. 자식들에겐 따뜻한 엄마였고 주위 식구들에게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같이 장례식장에 가던 한 식구는 친척들이 쏟아내는 언사에 힘들어하던 그 성화한 식구에게 "참고 보듬어라 그러면 천국에서 더 복받을 것이다" 라는 조언을 했고 성화한 그 식구는 그 조언에 기뻐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참을 수 없이 화가났다. 그때 성화한 식구에게 말도 안되는 언사를 내뱉던 친척들에게 화를 내라고 조언했다면, 더이상 참지 말라고 조언했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함으로써 더이상 얼토당토없는 소리로 자신의 속을 긁는 행동이 멈추었다면 어땠을까. 순응하고 살지 말고 정당한 자신의 권리는 찾으라고 조언했으면 어땠을까.

사회와 우리 교회의 차이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30만의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오지 않았다면 오늘의 탄핵안 가결이 있을 수 있었을까? 끊임없는 언론의 견제와 의혹제기에도 새누리당이 어떤 태도로 일관했는가. 단언컨대 국민들과 야당의 피땀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치열하고 지난한 싸움. 그 고비길을 돌고돌아 이제서야 세월호 유가족은 진상규명의 겨우 한 발자국을 뗐을 뿐이다. 우리 조직은 왜 변하지 못하고 있는가. 우리 식구들은 현 사태에 책임이 있다기보다 너무 착해서, 너무 지도부를 믿어서 이런 사태를 만든게 아닐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려는게 아니다. 무엇인가 바꾸려면 우리들의 태도도 달라져야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보라. 악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악행을 멈춘 일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설교는 오직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라고 한다. 그러나 용서와 사랑은 수단이 아니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도달해야할 목표지 그 과정에서 용서와 사랑은 용인이다. 묵과이다. 참된 부모는 자식이 잘못된 길을 갈 때 회초리를 든다. 더이상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고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친구는 친구의 악행에 묵인하지 않는다. 직언을 해서 의가 상하는 한이 있더라도 악행을 멈추고자 한다.

통일교회 식구들이 몽상가로 남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가치를 실현한다는 조직으로 변모하려 한다면 당위만을 얘기해서는 안된다. 당위는 누구나 주장할 수 있다. 두 발을 현실에 굳게 디디고 당위를 주장할때만이 당위는 현실에 그 존재를 드러낸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그간 우리 조직은 우리가 외쳐온 가치들을 현실과 어떻게 일치시키려 애써왔나. 혹은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이 현실에 적용 가능한 것인지, 혹은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왔었나.

소통의 부재. 그 어둠의 그림자 아래에서는 언제나 습기가 들어차고 이끼가 일어나고 녹이 슬었다.
우리는 우리의 JTBC를, 우리의 조직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 지를 감시하고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문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낼 권리가 우리에게는 있다. 정권의 희생자, 세월호는 우리 안에도 존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가결 소식을 들으며 기쁨과 동시에 우리의 처지가 떠올라 그저 기뻐할 수가 없다. 부디 우리 교회에도 2016년 12월 9일과 같은 역사적 전환기가 하루빨리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16.12.09. 20:18 new
교회는 희망이 없으니 관심 밖이고...
나라는 죽써서 개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보시길....
 
16.12.09. 21:05 new
명문입니다. 이 까페에서 보기드문 아주 좋은글입니다. 추천~!!
┗ 16.12.09. 22:37 new
ㅎ 글쓴이는 여기말고는 소통의 창구가 없다하는데, 이 까페를 비난하며 글을 칭찬하는 무뇌적 행동은 무엔가.
┗ 16.12.09. 22:44 new
이카페에서 보기힘들다는 것과 비난하는건 달라보입니다만? 불필요한 조롱은 삼가시지요.
┗ 08:50 new
나 본댓글 쓴사람인데...어디다 대고 무뇌아라냐. 저게 어딜봐서 까페 비난이냐 너야말로 무뇌아구나....그리고..요즘들어 이까페에 종북좌파 어쩌고 세월호 귀신 어쩌고 하는 쓰레기 글들이 많아 읽을만한 글도 없던거 또한 사실 아니더냐 쯧쯧
 
16.12.09. 21:20 new
이 까페에서만 볼 수 있는 명문입니다. 언론이라는게 없는 통일교, 단 하나의 숨구멍이 여기니까요.
 
16.12.09. 23:18 new
상감마마식 정치 가 보여준 지극히
인과응보 의 결과라 봅니다.
주변 측근의 요원들이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온갖 비선을 자행 해온 댓가 임을 여실히 보여준 예 입니다.

지금 독생녀를 중심하고 문고리
권력 3인방 이 누구도 근접 못하게 바리 게이트
치고 소통의 문을 닫아 버린 다면
통일가 역시 꼭같은 형태가 전새 될것이며
책임은 분명 최고 책임자 가 져야 할 것이라
는 지적입니다.
 
16.12.09. 23:20 new
저도 일단 댓글로 추천~~~
 
07:28 new
교회 돈 안되는 소리 하신다..
┗ 07:52 new
종교가 썩으면 답이 없지 그 댓가는 목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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