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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3일 화요일

같은 2세로서 글을 남겨봅니다.

같은 2세로서 글을 남겨봅니다. 부모님이 목회를 했기 때문에 학생이 보기에는 제 가정도 똑같은 비판의 대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좀 하고 싶네요. 이제 대학 마치고 사회나가는 입장이지만 제 손으로 옷을 사본게 대학에 와서 처음이었습니다. 왜 우리 부모님은 사회에서 알아주지도 않고 이단이나 사이비로 욕먹는 신앙을 해올까 항상 의문이었습니다. 제 해결책은 왜 우리 부모님은 통일교 신앙을 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져보는 것이었습니다. 수련을 가는 것, 원리강론을 공부하는 것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 였습니다. 고등학생때 수많은 수련에 참석했고 CARP학생이 되고 나서도 수 많은 수련에 참석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교회와 밀접하게 활동했던 분들은 성화학생들에게 이런 조언들을 합니다.

'너가 축복안받고 교회 안나가면 부모님의 삶을 부정하는 거야'

저도 참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저는 이말이 참 듣기 싫었습니다. 왜 부모님의 삶의 형태로 인해 내가 규정돼야하지?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길이 있고 부모님도 통일교 길을 걸을 때 조부모님이 반대하셨음에도 갔으면서 나보고는 왜 부모님을 따르라는거지?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학생에게 어떠한 정답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주의해야할 것은 위의 조언이 온전히 틀린 조언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통일교가 진리이든 아니든 부모님은 학생이 교회를 떠나고 싶거나 교회에 대한 극단적인 반감이 생길때 본인의 인생이 부정된다고 인식하실 것이란 것은 사실입니다. 제 부모님이 그랬구요.

우리는 모두 유한한 존재입니다. 부모님의 판단이 물론 틀렸을 수도 있지만 학생이 판단하는 통일교의 모습도 일부분일 것입니다. 제가 협회나 교회에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임에도 함부로 떠날 수 없는 것은 밖에서는 느낄 수 없는 통일교 안에서의 사랑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가 크게 아프셨던 적이 있습니다. 목회자란 자리를 감안하더라도 전국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식구님들 어려운 형편들 뻔히 아는데 금전적으로도, 수술결과를 다같이 기도로서 기다리고, 문병을 와주시고... 목회자란 자리가 갖는 무거움, 책임때문에 목회자가 하고 싶단 생각은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지만 아 이길은 사회적인 성공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적어도 외로운 길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학생의 어머니는 일본분이시겠지요. 일본입장에서 후진국인데다가 일본을 원수로 보는 나라에 시집을 와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다달이 20만원씩 헌금하시는 것. 답답하고 속터질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왜 그런 길을 걸으셨을까 한번 터놓고 이야기 나눠보기를 권합니다. 학생이 통일교를 다니도록 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학생이 장차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모님도 함께 행복해야합니다. 부모님이 행복하지 않은데 그걸 지켜보는 학생도 결코 행복할수가 없을 겁니다. 부모님을 설득하던, 혹은 학생이 부모님을 이해하던 그 어느쪽도 서로를 알아가지 않는 이상 불가능합니다.

학생의 의지와 고민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청주에 있으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다면 쪽지를 보내주길 바랍니다. 
 

댓글 1개:

  1. 형진님에게 식구가 낸 헌금으로 살아왔다고 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목회자 자녀들도 조롱을 받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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