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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일 수요일

통일교 본부는 아직도 부자다

통일교 본부는 아직도 부자다


2013.10.01. 23:02 http://cafe.daum.net/W-CARPKorea/cSkJ/22408


통일교 본부는 아직도 부자다
 

통일교 본부는 부자다. 그것도 엄청나게 부자다.
부자이기에 재물을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싸우는 사람 밑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무리들이 있다. 양쪽 다 재산을 가질 명분은 있다.
적어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그렇다.
 

옛날이 그립다. 못 살 때가 그립다. 젖먹이 아이를 방에 내쳐놓고 밖에서 문고리를 잠근 채로 눈물을 머금고 전도를 나갔던 선배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듣던 때가 그립다. 선생님을 위해서 쌀밥을 차려놓은 어느 지방의 식구에게 “ 보리밥을 주든지 아니면 상을 물려라”고 하시며 기어코 보리밥을 한 술 뜨시고 먼 길 떠나시던 그 빛나는 일화를 새길 때가 그립다.
 
왜, 아무것도 없을 때가 가끔 그리울까? 왜, 아무것도 없을 때가 더 충만할까? 도대체 희망이 뭐길래 그때는 그렇게 가난해도 힘이 솟았을까?
그 시절에는 어떻게 못 배운 식구나, 많이 배운 식구나, 서울 사람이나 지방 사람이나 아무런 차이없이 사랑하고 존중했을까?
 

사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희망은 무엇으로 생기는가? 모든 궁핍함을 잊을 만한 충만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초창기 그때의 그 심정과 충만함을 지금까지 유지해 온 희귀한 식구들이 있다. 일본 식구들이다. 어린 아이를 내팽개쳐놓고 전도를 나갔던 선배의 뒤를 그들은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것도 모범을 보이지 않는 한국의 지도자 밑에서 말이다. 아이의 옷을 파는 옷가게 앞에서 살까말까 망설이기를 수십 번. 하지만 위에서 가볍게 내려온 헌금지시에는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하지만 본부는 돈을 주체하지 못한다. 수십년간을 부동산 투기꾼처럼 땅을 사들이더니 나중에는 골프장을 사고 명품갤러리를 사고 호텔을 산다. 그럴 때는 수백억원, 수천억원이 돈도 아니다. 돈을 어디에 얼마만큼 쓰든지 상관없다. 문선생님이 내린 지시는 무조건 옳으니까 말이다.
나중에는 부동산을 관리하지 않아서 수백억짜리 금싸라기 같은 땅을 지방자치 정부의 하급 공무원의 간단한 서류 작성 하나로 울며 겨자 먹기로 넘겨준다. 명의를 빌려 산 토지의 상당부분은 명의자의 뗑깡에 흐지부지 사라진다. 어차피 어렵게 산 땅도 아니며, 개인 것도 아니다. 그리고 아직도 땅은 많다. 헌금도 계속해서 들어온다. 누구도 이러한 상황에 심각해야 할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
 

과연 섬세한 마스터플랜이 있었다면 돈을 그렇게 사용했을까? 분명한 목표와 계획안이 그때그때 준비되었다면 골프장을 샀을까? 자금이 오백억이 있다면 그 돈을 효율적이고 가치있게 활용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연구원들이 최소 50명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연구는 그 돈이 준비되기 몇 년 전부터 시작되어야하며, 돈이 준비되는 즉시 실행해야 할 것이다. 자금이 수천억이 있었다면 전문적인 연구원만 500명에서 1,000명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누가 얼마나 연구했는가? 단 한 명의 눈치를 보면서 몇 명이 주먹구구식으로 계획을 짜서 결재를 맡아서 시행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수십년간 비슷한 일을, 그것도 표피적이고 전시적인 일을 해 온 것 아닌가? 아니, 신의 영감은 혼자만 받는가? 만일 해 온 일들이 높은 차원의 본질적인 일이었다면,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본질적인 사람들이 되었을 것이다. 일이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본질 자체가 신의 영감을 불러온다.
 
본질적 차원을 갖고 있는 식구를 거의 육성하지 못했기에 그동안 뿌린 씨앗은 지속적인 수확을 가져오지 못하고 늘 눈 녹듯이 사라졌다.
단체를 하나 만들려면 많은 돈과 식구들의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나 그 단체의 수장이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식구가 본질적 의식이 약하기 때문에 그 단체는 자생하지 못한다. 본부의 지원이 있을 때에만 잠깐 반짝이며 활동하다가 지원이 줄어들면 힘을 못 쓴다. 중간 지도자의 문제는 본질적 의식이 약한 것뿐만이 아니다. 마음속에 선생님만 들어있기(의지하기) 때문에 같이 협력해야 할 비식구 동조자와 공감하지 못한다. 공감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동조자에게 전수시키지 못하고 늘 선생님만 바라보게(의지하게) 된다. 선생님 없는 단체와 지도자는 허수아비에 가깝다. 이러한 악순환은 한 번도 개선되어 본 적이 없다. 신앙만으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는 말인가? 그게 재능있고 깊이가 있는 연구원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본질은 없고 돈은 있다. 싸움도 남았다. 어차피 싸움이 끝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돈을 빼앗아 오기 전에는- 제대로 된 일은 별로 안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에서는 촌각을 다투면서 일을 하고 한 번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는 큰 돈을 헌금할 것이다(헌금을 하게 할 것이다).
 
본격적으로 일을 다시 하더라도 돈의 힘으로 깃발 꽂기만을 해 온 본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방법 외에는 배운 게 없기 때문이다. 깃발 꽂기는 연구도 거의 필요 없다. 심각하고 간절한 기도와 본질적 차원의 심오함도 필요 없다. 돈과 약간의 인력, 그리고 20분의 강의안(강의자는 그 강의안이 독창적이고 세상을 움직일 만한 영감을 담고 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있겠지만)이 필요할 뿐이다. 본부의 계획 속에 식구들의 삶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은 안 봐도 알 수 있다.
 

본질은 사랑이며 신과의 교류다. 본질이 있었다면 애초부터 헌금을 강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청평수련소와 병원은 필요했을지 몰라도 천청궁과 체육관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다. 사교육의 꼭대기에 있는 그런 학교를 세우는 것도 더 신중하게 다루었을 것이다. 본질의 30%만 있었어도 끝없이 땅을 사들이거나, 골프장 호텔 명품갤러리를 사들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렵고 고통받는 식구들에게 그렇게 막대한 돈을 요구해가면서 조상해원식 마당으로 꾀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식구들이 감옥에 가고 병으로 죽어 갈 때 모른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비본질적인 일들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나는 단 한 사람에게 돌린다. 문선명선생님이다. 왜 그런가? 거의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자금과 사람이 있어도 인재를 키우지도, 영입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구하는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본인의 영감을 과신했기 때문이다. 본부 밖이나 세상으로부터 의미있는 보고서를 제출할 만큼의 자유로운 문화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조적 원인을 찾는 것과 비판하는 것과는 같지 않다. 나는 문선생님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의도의 순수성과 신과 인간을 위한 사랑을 믿기 때문이다. 누구나 뛰어난 방법을 언제든 구상해낼 수 없다는 것 때문이다. 나는 그 시점에서 방관자였기 때문이다. 문선생님이든 다른 지도자든 누구나 인간의 한계는 있기 때문이다.
 

본 글이 충분한 증거나 근거를 바탕으로 쓰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시인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일부러 배제한 것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본질적인 면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본 글 의견에 일부 공감대가 있다면 바로잡을 찬스를 갖기를 바란다.
 
 

후기
솔직히 현 지도부가 본질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본질(본질의 의미는 지식이나 논리가 아닌, 의식을 말함)이 없는 데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그냥 기득권자와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나누어갖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있겠는가? 지금 싸움을 지속하고 있는 거나, 산하 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하나 하나 중단해 나가는 것이 그 조짐이 아닐런지.
본질을 회복할 수 없다면 결국 그런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짐작하며, 다만 그 돈들이 선배들이나 공로자들, 어려운 식구들에게도 분배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일부 남겨 놓아서 의식 있는 2세 인재들이 일을 하는 데 마중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교회는 자발성을 회복할 것이며 일본 식구들은 스스로 옳은 일을 찾고 자유롭게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할 것이다.
 
어차피 공평함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그 돈이 어떻게 사용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좋다.
돈을 많이 가져가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이 되더라도 그냥 놔두는 게 나을 것이다. 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돈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추구하는 식구들이 훨씬 많은 것을 믿는다.
 

본 글이 엉터리라고해도 숨겨져 있는 사실이 드러나고 어떻게 되든지 빨리 정리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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