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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통일교敎權 혈족승계'어머니와 아들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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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총재는 92세의 일기로 지난 9월 3일 성화(타계)했다. 13일 간의 장례기간을 보내고 지난 9월 15일 성화식이 청평에 있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거행되었다. 장례 기간 동안 통일교 교단 측에서는 종교후계자로 막내 아들(7남)인 33세의 문형진 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지목되었고, 경제 쪽을 책임지는 후계자로는 4 ">

통일교敎權 혈족승계'어머니와 아들 싸움'
혈족승계 후유증, 곽정환-박보희씨 등 수제자들 교권근처도 못 가
박호열 칼럼니스트
통일교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교 세계회장 문형진(7남), 통일그룹 재단이사장 문국진(4남)과 고 문선명 총재 부인 한학자 총재와의 사이에 교권을 둘러싼 갈등과 암투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문선명 총재는 92세의 일기로 지난 9월 3일 성화(타계)했다. 13일 간의 장례기간을 보내고 지난 9월 15일 성화식이 청평에 있는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거행되었다. 장례 기간 동안 통일교 교단 측에서는 종교후계자로 막내 아들(7남)인 33세의 문형진 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지목되었고, 경제 쪽을 책임지는 후계자로는 4남 문국진 현 통일그룹 이사장이 내정되었다. 그리고, 통일교 총재직은 한학자 총재가 맡는다고 밝히며 후계문제에 있어서는 별탈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대외에 표방해 왔다. 장례기간 동안 문형진 세계회장은 북의 조문을 받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대외언론에는 문형진 회장의 북한방문이 통일교 후계자로서의 공식행보로 비춰졌다.

▲통일교 교권의 중심에 선 고 문선명 총재의 부인 한학자 총재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이렇게 확고부동한 것으로만 보였던 후계구도는 문 총재 성화식이 끝나자마자 근본적으로 뒤틀렸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문총재의 부인 한 총재가 있었다. 한 총재는 후계자로 지목된 두 아들에게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격 몰고 온 문인진(차녀) 미국 총회장의 사생아 출산사건

그 첫 번째 변화는 그간 후계자로 홍보된 문형진 세계회장을 통일교 미국 총회장으로 발령낸 일이다. 세계회장이 지역책임자로 임명되는 전례 없는 인사조치가 아닐 수 없었다. 그 배경에는 문인진 전 통일교 미국 총회장의 불륜과 사생아 출산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문 총재 장례기간에 미국에서 초특급 스캔들이 발생했다. 미국 통일교 전체를 책임지면서 문형진, 문국진과 교권을 나눠 갖고 있던 문인진 총회장이 신도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지난 5월초 혼외출산을 했다는 사실과, 그 증거로 남자 아이의 출생증명서가 폭로가 되었다. 문총재의 자녀이자, 현직에 있는 최고 교회지도자가 통일교가 가장 죄악시 하는 불륜과 더 나아가 혼외출산까지 비밀리에 저질렀다고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더욱이 문총재의 장례기간에 터진 이 소식은 신도들을 큰 혼란과 충격에 빠뜨렸다.

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현 통일교 세계회장을 미국 총회장으로 발령 냈다.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직위로 보면 미국 총회장은 세계회장 아래이다. 통일교 측은 겸직이기 때문에 강등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좌천이나 다름없다. 실제 문형진 회장은 더 이상 세계회장으로서의 직무는 수행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한 총재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총재가 즉시 단행했던 통일교 협회의 인사공문을 보면 그 의도가 쉽게 드러난다. (2012.10.13 통일교 인사공문 참조)

한 총재는 9월 17일 청평에서 있었던 통일교 주요지도자 회의 때, 두 형제의 잘못된 교회정책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성토를 했다. 한 총재가 자신이 자식들을 잘못 키웠다며 공개적으로 한탄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참석자들에 의해 흘러나왔다.

한 총재는 문형진 회장이 주력하던 천복궁 교회(통일교 세계본부교회)의 예배의식이 통일교 전통과 위배된다는 지적을 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문형진 회장은 그간 성령치유예배와 같은 신비주의적 예배방식을 진행해왔다. 성령치유예배는 일명 진동 보내기 예배라고 불리어졌다. 진동을 보내 문총재의 건강을 지켜드린다는 의식으로 예배 시간에 수십 분씩 음악과 더불어 진동 보내기 의식을 진행해왔다. 문 회장은 트위터에 자신을 통일교 목사이자 진동술사라고 소개할 정도로 그 의식에 푹 빠져 있었다.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통일교 예배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 문선명 총재의 유해

천복궁 교회는 초기에 인근 교회들을 통폐합하여 신도들을 인위적으로 늘렸으나, 예배인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히 감소되었다. 한 총재는 그러한 점을 지적하며 문형진 회장을 천복궁 교회의 당회장에서 해임시키고 미국으로 보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도와주던 천복궁 교회의 목회자들과 사무행정직원들을 대거 축소하여 타 기관으로 발령냈다. 이로서 문형진 회장의 국내 기반은 취약해진 셈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해 나온 일련의 종교의식과 정책들은 좌왕우왕하고 있다.

한편 그간 하버드대 철학과 학사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해왔던 문형진 회장의 학력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뒤를 따랐다. 문형진 회장은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Extension School)을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의 평생교육원과 같이 원하는 사람들은 100% 입학이 가능한 곳으로 그간 홍보해온 하버드대 철학과와는 전혀 다른 학교이다. 익스텐션 스쿨 출신에서 하버드대 철학과 출신으로 학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피할 길이 없어졌다. 자신의 누님인 문인진씨의 불륜과 사생아출산 파문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으로 급파된 문 회장은 공교롭게도 학력위조 의혹에 휩싸여 본인 스스로 도덕성에 대한 질타를 받고 있다. 문형진 회장은 “학력위조는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 조만간 진위여부가 밝혀질 전망이다.


한 총재, 문국진 이사장 퇴진 요구?

문국진 이사장에 대한 한 총재의 불신과 갈등 또한 문 총재 성화식 직후 동시에 표출되었다. 한 총재를 중심으로 청평에서 모인 지도자회의에서 한 총재는 문국진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그 이유는 문국진 이사장이 성화식 기간에 보여줬던 독단적인 행동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국진 이사장은 현재 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자신의 친형인 문현진 UCI회장(3남) 가족을 유족명단에서 제외시키고, 심지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문현진 회장이 문선명 총재의 참배를 위해 찾아온 것을 물리적으로 막았다. 그로 인해 비난 여론이 급증했다. 공들여 준비한 성화식의 모양새가 좋지 않게 끝나게 됐다. 한 총재의 리더십이 도전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문 이사장의 교회와 재단 기업에 대한 전횡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이사장은 원래 미국에서 총기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마이애미대 MBA를 졸업하자마자 2005년 1월1일부터 한국의 통일재단 내부 회사를 관장하기 시작했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많은 문제가 있어서 통일교에서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는 이혼을 하고 미스코리아(선)출신 여자와 재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통일교유지재단은 원래 비영리재단법인으로서 관련 법령상 종교단체 재산의 관리, 유지가 주목적인데도 마치 재벌회사처럼 그룹회사들을 관장하면서 자금집행을 하고, 헌금 등 교회재산까지도 깊숙이 관장, 결국 영리회사를 관장하는 방식으로 비영리법인이 재단을 운영하고 나아가 교회활동까지 관장함으로써 영리, 비영리, 경제, 종교를 넘나드는 초법적인 월권행위를 많이 하여 교회원로와 신자들과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

통일교는 본래 문선명 총재가 내세운 섭리적 비전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는데, 문 이사장은 문총재의 자녀라는 특권을 이용하여 종교적 섭리와는 전혀 다른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통일교 단체, 기관 모두를 운영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교회의 명성을 실추하고 원로, 신도들로부터 외면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와함께 그가 경영성과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그는 재단이사장 취임초기 만성 적자로 운영되던 통일그룹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경영수완을 발휘했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나중에 드러난 사실은 전임자가 추진해온 용평리조트의 콘도분양 대금이 문 이사장 취임과 더불어 당기순이익으로 실현되어 만들어진 성과였다. 문 이사장의 뛰어난 경영실적은 부풀려지거나, 재산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일어난 일시적 착시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문 이사장이 무리하게 추진했던 여의도 파크원 소송은 고등법원 항소심까지 패하여 수천억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교단 내에서의 문 이사장에 대한 비난과 불만은 그 수위를 넘어섰고 급기야 신도들에 의해 문 이사장 퇴진시위까지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회 내 각 기관의 구조조정을 잘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문국진 이사장은 한동안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최근 귀국하였으며 문 이사장에 대한 해임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한 총재는 문 이사장의 핵심 수족들을 정리하고 자신의 직접적인 영향력 하에 두었다. 특히 문 이사장의 홍보를 담당했던 통일교 유지재단 소속의 대외협력실과 그 직원 전체를 자신이 직접 주관하게 될 통일교 협회본부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문 이사장의 직접적인 지시통제를 받았던 통일교 협회본부의 기획조정실도 폐지하고 타부서로 통합했다. 그리고 문 이사장이 목회자 실적평가제도로 도입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이를 폐지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떠오르는 권력, 청심재단 김효남은 누구?

이제까지 후계자로서 권력기반을 쌓아온 두 형제가 밀려나는 배경에는 고 문 총재의 성화식(장례식)이 있었다. 문 총재의 시신이 안치된 가평군에 소재한 천정궁과 그 주변의 엄청난 종교시설을 관장하고 있는 청심재단(대표 김효남)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청심은 김효남이라는 영매자가 중심적인 인물. 김효남은 한 총재의 어머니와 영적으로 소통을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김효남은 한 총재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으며 1995년부터 청평에서 조상해원과 같은 소위 영적 역사를 통해 천문학적인 헌금을 거둬들였다. 그 자금으로 천정궁,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청심신학대학원대학교, 청심국제병원, 청심청소년수련원, 청심실버타운, 천주청평수련원 등을 건립ㅎ는데 보탰으며 오늘의 거대한 청평 통일교왕국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금년 3월에 4만여평의 부지에 약 3천억원을 들여 개관한 청심스포츠월드센터는 문 총재의 성화식 장소로 사용됐다.

김효남과 문 총재의 두 아들 간의 갈등은 문 총재 사후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한 총재는 김효남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통일교 협회와 청평은 하나다”라고 선언했다.

문국진 이사장은 청평의 청심재단이 통일그룹 재단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한 총재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 10월 초 문형진 회장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가진 통일교 신도들과의 간담회에서 청평이 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뜻을 어머니께 전했으나 어머니가 거듭 거절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러한 소식은 미국 통일교 신자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문국진, 문형진 두 형제는 청평의 김효남을 신뢰하지 않으며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현재 통일교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는 김효남 가족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청평 관련한 일을 시작하기 전의 김효남 가족은 재산이 거의 전무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청심재단을 비롯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김효남 가족들과 특수관계인들이 장악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효남의 자녀들은 모두 이혼경력이 있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는 근거들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금기시 되어왔던 조상해원과 같은 영적인 역사의 사이비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루어지고 있다.

김효남 그룹에 대한 비판여론이 갑자기 부각되고 있는 것은 통일교 후계구도를 둘러싼 또 다른 암투라고 보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

피스컵-성남일화, 평화자동차 사업 포기하나?

문선명 총재의 사후 40일이 지나지 않아 통일교의 핵심사업과 프로젝트들이 지속 되는지의 여부가 주목된다. 축소하거나 중단한다는 설이 있다. 이는 문선명 총재가 생전에 역점을 두고 진행해 오던 사업이라는 점에서 통일교 신도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생전 문 총재의 축구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그는 1989년 프로축구단 성남일화를 창단하여 프로축구 최다 우승인 K리그 통산 7차례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표적인 명문구단으로 발전시켜 나왔다. 뿐만 아니라 국제클럽축구대회인 피스컵까지 창설했다. 그런데 문 총재 사후 40일이 지나지 않아 이 두 사업의 축소 내지 중단설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문 총재의 업적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북사업이다. 그는 1991년 방북하여 김일성주석을 만난 이후 남북경제협력사업으로 가장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평화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목적으로 평양 방문 시 이 회사를 직접 방문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 대북사업의 중단을 고려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으나 아직 미지수이다.

한 총재는 청평 김효남과 손을 잡음으로 인해 자식들인 문형진, 문국진과 갈등관계를 빚고 있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은 셈이다.

현재까지는 한 총재가 우세한 입장이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통일교 왕국을 세웠던 거인, 문선명 총재의 공백을 메울 힘이 취약해 보인다. 따라서 향후 통일교의 후계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지켜봐야만 할 것 같다.

세계선교본부를 이끌어온 곽정환씨 같은 경우는 문 총재 장례식에도 참석치 못했다.

통일교회의 현재 상태의 문선명 총재의 부인 여러 자녀 간에서 파생되는 교내 갈등의 주원인은 제자승계가 아닌 혈족승계에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일부 개신교단에서는 이미 혈족승계에 대한 법령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통일교회의 성장에 지대한 공훈을 남긴 곽정환, 박보희 등 수제자들이 교권을 승계치 아니하고 교권을 부인과 자녀들, 즉 혈족에게 상속한 게 문제의 핵인 셈이다.

*박호열(필명). 이 글은 필자의 요청으로 필명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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