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문화일보] “김정은, 시장경제 택한 몽골의 길 따라야 살길 열린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워싱턴 ‘원 코리아 포럼’서 역설
 
“루마니아 몰락 교훈 직시해야  
열강 갈등이 한반도 분단 원인  
통일 위해 국제사회 지지 중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시장경제로의 변화를 수용해 생존한 몽골을 모델로 삼아야 살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현진(사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이 재단 주최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원 코리아 국제 포럼’에서 북한이 몽골의 길을 택해 살아남을지, 루마니아의 길을 따라 몰락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몽골은 동유럽에서의 공산주의 붕괴 후 1990년 대규모 시위를 거쳐 결국 일당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평화적인 체제 전환에 성공하고, 경제 성장까지 이룬 드문 역사를 갖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몽골 공산당이 시장 경제로의 변화에 협조함으로써 생존한 반면, 이를 거부한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정권은 결국 몰락했다는 교훈을 직시하고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럼을 주관한 문 의장은 이어 “역사적으로 열강들 사이의 갈등이 한반도 분단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통일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시민사회가 통일 비전을 국내외 오피니언 그룹과 국민에게 적극 소개하고 이들의 지지를 얻는 전략을 실천하는 등 한국 주도 통일의 꿈을 이루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 엥흐사이한 전 쿠바 주재 몽골 대사는 “냉전 시대 마지막 유물인 분단 한반도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한국이 주변국과의 공조에 보다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한국이 핵심 이해 관계국인 중국뿐만 아니라 몽골·인도 등 주변국들의 잠재적인 역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엥흐사이한 전 대사는 “북한과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몽골은 북한과 미국·일본 등과의 회담 촉진뿐 아니라, 앞으로 그 이상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이 서로 힘을 앞세우기보다는 이산가족 상봉 등 보다 많은 상호 방문과 열린 의사소통, 다양한 비정치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르자 크론버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 사회가 또 다른 핵보유국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남북한은 통일 이전 혹은 과정에서 어떻게 핵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12년간 협상 끝에 핵을 포기한 이란 모델이나 비핵지대를 선언하며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라틴아메리카 모델 등 다양한 핵 출구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보스코 국제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경제·외교적 영향력이 큰 중국이 북한 정권에 안전 보장과 경제 원조 등 거절할 수 없는 대가를 제시하고, 대신 북한으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핵 무기 포기 등) 최후통첩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참고: 블로그의 회원만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