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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경향신문]문현진 GPF 의장 "문재인 대통령, 강력한 지도력으로 북핵 위기를 통일 기회로 삼아야"|

 
경향신문
 
문현진 GPF의장
"문재인 대통령, 강력한 지도력으로 북핵 위기를 통일 기회로 삼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가능성을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합니다. 이로 인해 한반도 문제가 미국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됐죠. 전례없던 일입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한국 주도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48·사진)은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원코리아(One Korea) 국제포럼’ 기간(11월13일~16일) 중인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원코리아 국제포럼은 ‘통일만이 한반도 위기해법’이라는 전제 아래 코리아패싱을 저지하고 미·일·러·중 등 주변 국가의 이해관계를 주도적으로 풀어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GPF가 마련한 국제회의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동서연구소, 해리티지재단, CSIS 등 미국의 주요 씽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문현진 GPF 세계의장 겸 UCI 회장이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 옴니 쇼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그는 이 자리에서 “북핵 위기로 한반도 문제가 트럼프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로 대두된 시기를 남북통일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GPF 제공

문 의장은 이날 문재인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한국정부는 북한의 핵문제를 자국의 생존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의 인식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정부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올바른 한반도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문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과 강력한 동반자로서의 지도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그 사이 실제로 코리아패싱이 일어나고 있죠. 한국은 한일협력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향후 북한과 교류의 문이 열릴 때에 대비해 문재인정부는 남북한 통일을 국가의 최종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문 의장은 통일정책의 방식에 대해서도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를 통한 화해와 협력은 과거 햇볕정책을 통해 충분히 시도했고 충분히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았는데 그런 실수는 되풀이되면 안된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다른 기대를 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대화 자체를 위한 대화는 의미없습니다. 대화를 통한 최종 목표는 평화통일이어야 하죠. 그리고 통일은 한국 국민의 주도로 이뤄져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설문 결과를 보면 한국인들의 상당수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한국인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통일에 앞장서야 할 한국인들이 북한 인권에 대해 무관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국 국회 연설의 절반을 북한이야기로 할애했는데 왜 외국 대통령이 앞장서서 북한 인권을 말해야 합니까. 한국정부와 한국민의 몫이 아닙니까.”

고(故)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3남인 문현진 의장은 2010년부터 통일한반도 비전으로 ‘코리안드림’을 제시하고 GPF를 통해 통일운동에 힘써왔다. 통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원케이(OneK)캠페인을 벌여왔다. 그 결과로 2015년과 올해 1100여개 시민단체가 주도하고 다양한 K팝 아이돌 스타들이 참여한 원케이콘서트를 국내외에서 성황리에 열었다. 통일운동의 또 다른 축으로는 매년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국제적인 오피니언그룹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한편 문 의장은 아버지 문선명 전 총재가 1977년 세운 국제조직인 UCI그룹 회장이기도 하다. UCI는 미국의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인 트루 월드 수산, 항공사인 워싱턴타임스항공(WTA), 일성건설 등을 소유하고 있다.
 

<워싱턴|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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