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태후마마! 이건
아니무니옵니다!
등장인물 : 태후(太后)마마,
신하 1, 귀화 신하 2, 제신 일동, 어전학자 오돌팔. 태후 : 제신(諸臣)들은 황상폐하가 떠나신 후 백성들의 여론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느뇨?
제신 일동 : (이구동성으로)
온 백성들은 황상폐하 생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천일국을 향한 충성심을 불태우고 있사오며, 오히려
황상을 황상 되게
하시며 위업을 빛낼 수 있도록 배후에서 더 큰 공덕을 쌓으신 태후마마의 은덕에
힘입어 흔들림 없이 사생결단,
실천궁행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사옵니다.
태후 : 내 차마 이제야 밝히는 바이지만,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홀로
속을 썩이며 정성을 들이고
수고 해
왔는지.............
제신들은 이제부터라도 나의 감추어진 천적인 비사와 모든 과정을 추적하여 역사적 사실로서 기록하고
영상으로 남겨 후대에 전하도록 하라!
제신 일동 : 네~이~!
신하 1 : 태후마마! 아뢰옵기 송구스럽사오나 소신은 진작부터 태후마마의 뜻을 짐작하고
태후마마의 탄생을
비롯하여
태후마마의 친가와 외가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자료를 확보하여 영상물을 편집 중에
있사옵니다.
태후 : 호~오~ 이런 기특한 일이 있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하다니?
신하 1 :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이것은 소신만의 생각이
아니오라,,,,,,,,,,,,,,,
태후 : 그럼 또 누구의 생각이 그대와 같단 말인고?
신하 1 : 감히 아뢰옵니다.
그는 흔히들 무관의 제왕이라고도 부르며, 요사이는 모든 제도권 위에 군림하는 아주 특별한 분으로
호칭되는, 약간의 역심과 엄청 많은 충심의 양면성을 지닌 특정 지역 출신으로서 소신과는 동향 선후배간이며 우리들은 모두 다 그 분의 눈빛만 보고서도 척척 알아서 기고, 다만 ...........
태후 : 다만 이라니?.......... 왜 말을 하다말고?
사실대로 소상히 아뢰어라!
신하 1 : 예~ 무지막지한 자들이 이 특별한 분을 사헌부에 제소하여 지금 의금부에서
문초하겠다고 벼르고 있나이다.
그러나 태후 마마의 성덕에 힘 입어 조만간
무탈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태후 : 그만 해라! 그ㅡ만! 내 충분히 알만 하도다.
참으로 대단한 충신이도다. 그런데 내가 좀 듣기가 간지럽도다.
제신 일동 : ??????????????? ....................
송구하옵니다.
태후 : 그건 그렇고 요즘 우리 백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신하 1 : 아~ 그거 말씀입니까? 태후마마께옵서는 선황폐하의 황후로서 위엄뿐만
아니라 지금은 비록 황상의
보좌가 공석으로
비어 있지만, 장차 보위에 오르실 지존의 今上황제의 모후(母后)가 되시며, 오히려
선황폐하의
재세시보다 각종 난제들을 처리하심이
신속, 명쾌하시어 경향 각처는 물론이고 세계도처에서
성덕의 칭송이
끈일 날 없는 줄로 아뢰옵니다.
태후 : 쓸데없는 사설은 당장 집어치워라! 내 보자보자 하고 듣자듣자 하니, 입으로는 나를 잔뜩 치켜 세우로 속으로는 나를 여자라고 끝까지 무시하려드는구나!
제신일동 : ???????????? 황공하옵니다. 무슨 말씀이시온지요?
태후 : 태후니, 황후니, 모후니 하는 소리가 다 무어냐? 말이다. 이 말은 기껏해야 곧
남편인 선황의 부인이요,
자식인 차후 금상의 모친으로서의 위상을 말함이 아니더냐?
결국 나의 존재는 남성의 지위에 따른 후광의 영향에 의해서만 권세와
영광을 누릴 수밖에 없는
종속적 존재란 말이
아니고 무어란 말이냐? 이젠 질린다. 도무지 말 뜻도 못 알아듣는 멍청이들 같으니,
에~휴!
제신 일동 : ????????????
황공무지로소이다.
신하 1 : 태후마마!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그동안 이 문제에 관하여 깊이 연구한 어전
학자들이 몇 있사오니
하문하심 이 옳을
듯 하옵니다.
태후 : 당장 들라 이르시오!
어전학자 오돌팔 : 태후마마! 신 오돌팔 대령하였나이다.
태후 : 내 그대를 부른 뜻을 알겠는가?
어전학자 오돌팔 : 어찌 감이 저 같은 뱁새가 봉황의 뜻을 짐작하리요만, 다년간 심혈을
기우려 연구한 바를
학자적인 양심과
원리적 식견으로 아뢰고자 합니다.
[본체적 본체이신 창조주 하늘 부모님의 뜻은, 본체적 실체이신 천지인
선황폐하와 태후폐하의 몸을
통해서 이 지상에 실현 되어져야 하옵니다.]
태후 : 옳거니, 계속해보드라고!
어전학자 오돌팔 : 황공무지로소이다.
[따라서 지금 선황폐하의 빈자리는 오직 한 분, 태후폐하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메울 수가
없사옵니다.하옵고 혈육으로 인한 승계니 후계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마옵시고, 필요에 따라서 태후폐하의 뜻하신대로 하셔도, 그것이 곧 하늘 뜻이오니 심기를 편히 하옵소서!]
태후 : 지금 그대는 태후마마가 아니고 태후폐하라고 하였나?
참으로 오랜만에 속 시원한 충신의 말을 듣는구나.
제신일동 : 황공하옵니다. 태후마마! ㅡ 아니 태후폐하! ㅡ 감축 드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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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신하 2 : 마마! 죽여주시옵소서! 그래도 이건 아니무니오이다.
태후 : 이런 무례한 것이 다 있나? 그래, 무엇이 아니란 말이냐? 소신껏
말해보아라.
귀화신하 : 마마! 통촉하시옵소서! 마마께옵서는 선황폐하와의 동심일체를 전제로, 모든
권위가 그대로 전수됨은
사실이오나
그렇다고 하여 그 格位가 같지 않음은 마치 해와 달이 다 같이 하늘에서 빛을 발하고
있지만, 하나는 발광체이며 다른 하나는
햇빛의 반사체임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옵니다.
태후 : 이 무슨 해괴한 수작이냐? 내 이 자를 오늘 당장에
..............
귀화신하 2 : 마마! 신이 삼가 목숨을 걸고 아뢰옵니다.
선황폐하께옵서는 천일국을 창건하는 과정에서 역도들이 우글대는 적국에 여섯 번이나 포로가 되시는 생사의 기로에서도 굴하지 아니 하시고 당당히 승리하셨으며, 또한 創國이념을 찾으시고 선포하기 위해 억천만 영인들과 싸워 승리하기까지 천신만고의 고행을 거치셨습니다. ㅡ 흐~으 읔, 흐~읔, (목이 메여 눈물을 삼키며) ㅡ 하오나 태후마마께옵서는 창국 이전 선황폐하를 만나기 전에, 무얼 찾으셨는지는 감이 아무도 묻지 않사옵니다. 그 이유는 선황폐하를 만나 온갖 고초를 함께 해 오신 공덕이 태산 같기 때문이옵나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태후폐하가 아닌 태후마마의 자리가 더욱 빛이 나는 이유를 진정 모르신다는 말씀이옵니까?
제신일동 : 으음, 음 ....... 저, 저, 저런, 불충한 것이
.......................
신하 1 : 무엄하도다. 감이 어느 안전이라고?
귀화신하 2 : 태후마마! 이건 아니무니이다. 통촉하옵소서!
ㅡ 몇 달을 벼르고 벼르다가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라는 당위성에 힘을 얻고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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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9. 18:25
태후께서 무슨 뜻인지나 아실런지 참으로 답답하여이다.
그 자리가 그리 좋단 말인가?
그러나 뭘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참으로 얼마 안 가서 세상 망하게 할 태후폐하가 될 것을 생각하니 한심이 절로나온다.
그 자리가 그리 좋단 말인가?
그러나 뭘 알아야 면장질을 하지...참으로 얼마 안 가서 세상 망하게 할 태후폐하가 될 것을 생각하니 한심이 절로나온다.
13.06.10. 16:17
오랫만에 재미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별 재미없는 글만 읽다가 빵 터졌습니다. 참으로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글입니다.
대학로에 연극으로 한번 올려주시면 보러가겠습니다.
대학로에 연극으로 한번 올려주시면 보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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