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7. 17:07
2년전 통일교 신도대책위 "청와대 특급정보 7~8개 공개되면 대통령 하야" 통일교는 '국정농단' 알고 있었나?
[기사보강: 27일 오후 1시 35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측근' 최순실씨가 통일교 간부를 이탈리아 대사에 임명하려다가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에 부딪쳤다는 주장이 27일 나왔다.
통일교가 소유하고 있는 <세계일보>가 최씨 인터뷰 기사를 내보낸 직후라 최씨와 종단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약 2년 전 통일교 내부에서는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7~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공개된다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왔었다.
<세계일보>가 최씨 인터뷰를 인터넷에 올린 시각은 10월 27일 오전 5시께. 재미동포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는 약 2시간 뒤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최씨가 박근혜
정권 출범 뒤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었다. 그러나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뉴욕 지역 통일교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부부였던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친했던 S씨가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받았다는 것은 통일교 내부에서는 잘 알려진 이야기였다고 한다.
소식통은 "S씨가 ▲ 1975년부터 통일교에 심취했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
연합의 유럽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 ▲
정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로 독일에서
오래 거주했다"라고 전했다.
최씨가 청와대에 이탈리아 대사를 추천한 시점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춘계 공관장
인사에서는 외무고시 출신의 배재현 외교부 의전장이 이탈리아 대사에 임명됐다(2013년 6월 14일
외교부 발표). 배 대사는 2년 뒤 정기인사에서 교체됐지만, 후임 대사에도 정통 외교관인 이용준씨가
임명됐다.
최씨의 인사 청탁이 실제로 있었다면 이것이 실패한 셈인데, 이 과정에서 인사 검증에 참여했던
조응천 의원은 말문을 닫았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침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나라도 더 확인하고픈
기자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제가 일일이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2년전 통일교 신도대책위 "청와대 특급정보 7~8개 공개되면 대통령 하야"
"<세계일보>의 최순실 인터뷰도 S씨가 주선한 것"이라는 소식통의 증언도 짚어볼 대목이 있다.
조 의원이 몸 담았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014년 1월 6일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정윤회) 동향' 등의 문건을 작성했는데, 같은 해 11월 24일 <세계일보>는 이 문건 등을 토대로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세계일보> 보도 전후 국세청은 신문사의 모회사인 통일그룹 재단본부와 계열사 3곳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통일그룹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세계일보> 압수수색 시도(2014년 12월 5일) 등으로 박근혜 정권과
종단의 갈등이 고조되자 '통일교 신도대책위' 내부에서는 "<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7~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를 공개한다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 할 수 있다는 것을
청와대는 잘 알고 있다"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한겨레, 2015년 1월 23일 오후 인터넷판
'김의겸의 우충좌돌')
<세계일보>의 잇따른 보도에서 정씨와 만난 것으로 지목된 청와대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비서관 등
8명은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과 취재 기자 등 6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는 올해 7월 청와대의 고소 취하로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
'으로 종결 처리했다.
안씨의 소식통들은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세계일보>가 단독보도했을 때도 경영진의 축소압력이
많았다. 그 압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긴다"라면서 여운을 남겼다.
세계일보 편집국 기자들은 성명을 통해 "2년 전 대통령 측근 비선 국정 농단 의혹을 최초·연속 보도한
후 외부의 압박과 여러 풍파를 겪었지만 언론과 보도의 본령을 지키기 위한 의지와 고민을 놓지 않고
있다"며 "최씨 인터뷰는 어려운 시도 끝에 긴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보도가 이뤄지기까지 과정과
보다 상세한 내용의 후속 보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세계일보의 최순실 인터뷰에 '배후'가 있다는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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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곳은
세계일보였다. 세계일보는 27일 최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인터뷰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헤센주의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최씨는
이 장문의 인터뷰에서 작정한듯 각종 의혹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최씨는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저는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세계일보는 최씨가 "간간히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 10월27일자 1면.
그런데 이 인터뷰가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재미언론인으로 활동해 온 안치용씨는 27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소식통'을 인용해 S씨가 최순실씨의 세계일보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S씨가 "정윤회씨와 동향이며 통일교 유럽총책을 오랫동안 맡았다가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인물"이라며 "독일에서 오래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세계일보는
통일교 재단에 소속된 언론사다.
안씨는 "S씨는 1975년부터 통일교에 심취했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유럽회장으로 재직했으며 통일교 창시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안씨가 언급한 S씨는 2003년 4월부터 세계일보 사장을 지냈던 사모씨인 것으로 보인다. 사씨는
충북 청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경향신문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윤회씨의 부친은
충북 괴산에 거주하고 있다.
또 사씨는 2014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서유럽 특명총사에 임명된 적이 있다. 특명총사는 대륙별
책임자를 뜻한다.
세계일보 10월27일자 3면.
만약 안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순실씨와 사모씨의 관계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안씨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었으나 당시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전했다.
또 안씨는 "이들 소식통은 'S씨는 최순실-정윤회부부와 친한 사이였다'며 '이탈리아대사
추천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응천의원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조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조응천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씨의 글을 공유하며 이런
주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최순실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류영현·김용출 기자"는 독일 특파원 또는 정치부·사회부 소속이
아닌 문화부장, 산업부 차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안의 성격 등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일보 측은 2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기획 인터뷰설'을 부인했다.
참고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단독으로 보도했던 세계일보 기자들은 대부분 다른 부서로 전보
당시 사장으로 있던 조한규씨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물러났다. 조 전 사장은 이후 재판 과정에서
'청와대 지시를 받은 윗선에 의해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급조한 코스프레 같은 최순실의 인터뷰를 봤다"며 "
그것을 믿을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얼토당토 않는 인터뷰"라고 지적한 뒤 "이제와서 최순실을 코스프레시켜서 인터뷰를
적당히 무마하려는 것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오는 것인가? 그것마저도 최순실 본인의 자작극인가,
우병우가 시킨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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