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7~8개의 청와대 특급 정보가 공개된다면 대통령이 하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통일교 내부 문건에 대한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한겨레>는 온라인 판 ‘김의겸의 우충좌돌’을 통해 <세계일보> 사장 교체를 놓고 ‘주전파’와 ‘주화파’ 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주전파인 통일교 신도대책위가 이같은 문건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신도대책위는 문건을 통해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청와대의 압박에 밀려 세계일보 사장과 기자들을 해임한다면 청와대와 맞설 핵무기 7~8개는 무용지물이 되고 청와대 고양이 앞에 쥐가 되어 버립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육강식의 정글 같은 권력 속성과 현실에서 우리 스스로 발가벗는 격이 됩니다. 인사조치한다고 해서 청와대가 감동하여 우리를 살려준다고 믿는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 여겨집니다”라고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한겨레>는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까지 거론하며 최후까지 싸워보자는 강경한 태도”라며 “신도대책위는 이 시점에서 이미 정부의 세무조사까지 미리 내다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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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일보> 인터넷판 캡처 |
신도대책위는 “2015년 신년도에 계열사가 한곳이라도 특별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면 보복성 조사라 하여 온 나라가 시끄럽고 청와대는 곤경에 처할 것인데 청와대는 매우 현명한 판단을 할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우리 통일교를 치면 오히려 우리 통일교를 국민의 종교로 만들어 주는 격이 되어버립니다. 진실을 바로 잡으려던 세계일보의 대주주를 핍박 한다면 국민적인 여론은 우리편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건 이후 대주주 우리 통일교에 대한 비난은 전혀 없고 오히려 국민 여론이 매우 좋을 것 확실합니다. 재물을 잃어버려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면 이보다 남는 장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국민들은 알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총재는 지난해 12월1일 열린 훈독회에서 ‘주화파’인 손 회장을 지명하면서도 현 정부와의 정면 대결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 총재는 “우리는 두려울 것 없어” “우리의 진실을 밝히면 돼” “정치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려면 배워야 해. 우리밖에는 배워줄 사람이 없어. 사실 아닌가? 그러니까 한방 더 강하게 나가야겠다” 등의 발언도 했다.
<한겨레>는 “정윤회 문건 파동에서 비롯된 청와대와 세계일보의 긴장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국세청 세무조사가 어디까지 확대되느냐에 따라 통일교 쪽의 대응 수위는 달라질 것이다. 또 지난 1월5일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있었지만 세계일보 기자들의 명예훼손 혐의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 강도에 따라 세계일보의 대응도 정해질 것이다. 잠복돼 있는 뇌관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것”이라며 “결국 ‘정윤회 문건 파동’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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