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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보도] 통일교, 문선명 교주 사후 잡음 무성…잇단 성추문으로 고위급 목사 파면-계열사 간부 면직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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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석 한국협회장 학력 위조‧자녀 호화결혼식도 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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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phjmy9757@gmail.com | |
등록일: 2016-07-18 오후 5: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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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이단시비 속에서도 세계적인 종교지도자로 자리매김한 문선명(1920~2012) 교주 타계 이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일명 통일교)이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교주 문선명 총재 사망 이후 부인 한학자(73)씨는 3남 문현진(47)씨는 물론 4남 문국진(46)씨, 7남 문형진(37)씨 등 생존한 아들들을 차례로 통일교 고위직에서 밀어내며 직접 통일교 총재에 올랐다.
통일교의 2대 총재로 셀프 등극한 한씨는 아들 3형제와 모두 극심한 불화를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총재의 무리한 교리 수정, 잇단 인사 실패 등으로 교단 창단 멤버를 포함한 원로들과도 끊임없는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현재 문선명 총재의 5녀 문선진(40)씨가 세계회장을 맡고 있으나 그녀는 명목상 회장일 뿐 교회 운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정월 초하루 통일교에서 최대 명절로 기념하는 ‘하늘부모님의날’에도 문선진 세계회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한 총재는 며느리 2명과 손주 9명만 거느리고 초라한 가족사진을 찍어야 했다.
흔들리는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
이런 가운데 한 총재의 권위와 리더십이 교인들에게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사례가 최근 발생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5월 22일, 한 총재가 재가한 구리시 소재의 통일교 (주)일화 부지개발 안건이 구리통일교회 교인들의 집단 반발(투표결과: 반대 183, 찬성 101)로 무산됐다. 한 총재가 담당 목사를 직접 불러 특별지시까지 내렸지만, 교인들 설득에 실패한 것이다.
교주로서의 위상을 갖고 있는 총재의 명령을 교인들이 반대해 무산시킨 것은 종교재단으로선 매우 이례적인 사례이다. 구리통일교 소속 장로 A씨에 따르면 “지금까지 통일교 역사에 이런 일은 없었다”고 한다. 이 사안을 지켜본 통일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원로목사 P씨는 “한 총재의 권위가 급속히 쇄락하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한 총재 권위 쇄락에 이어 교회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추문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엔 최고위급 목사인 통일교 서울동부교구장의 여신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해당 교구장 C목사는 1심 재판에서 징역 4개월(집행유예 1년)과 사회봉사 200시간, 성폭력치료강의 40시간을 선고받고 교단으로부터 파면됐다.
그런데, 최근에도 통일교 계열사인 용평리조트 고위 간부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여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간부 Y씨는 이 사건을 적당히 무마하려다 피해 여성의 강한 반발로 인해 결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고, 7월 1일 면직처리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교회 간부들의 성윤리 실종에서 온 연쇄 성추문의 일환으로 회자하고 있다. 핵심 직위에 있던 전 통일교 간부는 “교인들 사이에선 이러다 통일교가 공중분해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경석 한국협회장 학력위조 의혹 사건 및 자녀 호화결혼식 ‘구설’
이 밖에도 통일교단을 대표하는 유경석(52) 한국협회장의 학력위조 의혹 사건과 유 협회장 자녀의 초호화 호텔결혼식이 구설에 올랐고, 얼마 전 인터넷 신문에 기사화되기도 했다.
지난 5월 20일 인터넷신문 신문고뉴스(http://www.shinmoongo.net)가 <유경석 통일교 한국협회장…“미국 UTS 석사, 선문대 박사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통일교 한국협회장 유경석씨의 학력위조 의혹은 통일교 내부에서 먼저 제기됐다. 유 협회장이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모두 속였다는 폭로는 통일교 교인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 ‘다말해3(http://damalhae3.blogspot.kr)’에서 불거졌다.
한국에서 태동한 통일교는 한국협회장이 사실상 통일교의 최고위직이다. 유씨는 한국협회장 이외에도 통일교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최고위원, 한국종교협의회 회장, 선학평화상 위원은 물론 언론기관인 주간종교신문사 사장과 종합일간지 세계일보사 사장 임면권을 가진 세계일보 이사 직책까지 맡고 있다.
유 협회장은 문선명 총재가 생시에 주례한 합동결혼식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통일교 2세 출신의 첫 한국협회장으로, 문 총재 사후 한 총재에 의해 2013년 발탁된 인물이다. 통일교의 웬만한 요직을 모두 꿰찬 한 총재 체제하 최고 실세이다.
유 협회장의 학력위조 의혹의 발단은 유씨가 한국협회장 자격으로 올해 초 뉴스위크 한국판(2016.2.16)과 가진 인터뷰 기사다. ‘개혁과 화합의 희망 4년’이란 제목의 인터뷰 기사는 유씨를 “미국 통일신학대학원(UTS)에서 종교교육학 석사를 받고, 선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박사를 받은 종교전문가”로 소개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etc&oid=444&aid=0000000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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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통일교재단 발행 공식 영문 이메일 보도자료(CHAM No.60)에도 같은 내용이 사진과 함께 실렸다. “Kyeung-Seuk Ryu completed his master’s degree at the Unification Theological Seminary(UTS) in the United States and his doctorate at Sun Moon University’s Graduate School of Theology, both of which are prominent educational institutions of the Unification faith(유경석은 미국 UTS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선문대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 곳 다 통일교 신앙에서 최고의 교육기관이다). 기자의 실수이거나 제작 사고로 인한 오탈자가 아닌 통일교의 공식 입장임이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유 협회장은 신문고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뉴스위크> 기사에서 나를 그렇게 소개한 것은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다”면서 “홍보담당자가 자료를 잘못 보낸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작정을 하고 인터뷰한 대문짝만한 자신의 기사를 안 읽어보았고, 자신의 이력을 실무자가 잘못 전달해서 오보가 나갔다는 게 그의 해명이다. 통일교 홈페이지엔 2016년 7월 18일 현재에도 해당 기사가 버젓이 게재 돼 있다.
통일교인들에 의하면, 유 협회장은 미국 UTS를 졸업한 사실이 없고, 선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실도 없다. 통일교는 유 협회장의 학력에 대해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아 기자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서울 추계예술대학 미술학과 입학 후 선문대 신학대의 전신인 성화대학교로 편입하여 졸업했다.
2015년 2월 뒤늦게 선문대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그나마 대리집필 의혹이 일고 있다. 유 협회장 본인은 신문고뉴스에 “UTS는 마치지 못했고, 선문대는 박사과정에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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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협의회(종협) 회장직도 맡고 있는 유 협회장은 ‘부처님 오신 날’인 5월 14일 차남의 호텔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대내외에 돌려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1965년 출범한 첫 종교협의단체인 종협은 현재 불교조계종, 불교태고종, 성균관, 원불교,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한국이슬람교, 대종교, 금강대도, 대한천리교, 통일교 등 10개 종단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통일교 최고위층 목사이자 여러 종단을 대표하는 종협 회장이 자녀의 결혼식을 서울 중심가 특급호텔에서 연 것에 대해 타 종단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유 협회장 자녀의 특급호텔 결혼 소식을 접한 한 불교계 인사는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루 종일 바쁜 날이었지만 종협 회원사라 안 갈 수도 없고 해서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 예를 표했다”고 답했다.
통일교 내에서도 뒷말이 무성했다. 몇 해 전 한 총재의 핵심 측근도 같은 특급호텔을 자녀 결혼식 장소로 예약했다가 호화결혼식에 대한 교단 내 여론이 좋지 않자 이틀 전에 전격 취소한 사례가 있다.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릴 정도로 핵심인물에서 헌금 수천억원 불법증여·배임횡령 혐의로 신도들에게 피소되는 등 구설에 올랐다가 연초 해임된 김모(여)씨도 딸의 결혼 피로연을 같은 호텔에서 연 바 있다. 실세답게 당시 4000여 명의 하객이 몰려 식대만 3억 원 이상 지출됐다는 이야기가 통일교 내에선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 총재 타계 이후 교리가 너무 바뀌어 충격을 받아 지금은 교회 출석을 중단했다는 한 신도는 “축복결혼식을 단체로 체육관 같은 곳에서 여는 등 검소한 결혼문화를 여는데 앞장서 온 참아버님(통일교인들이 문선명 총재를 부르는 호칭) 생시엔 상상도 못했던 사건으로 교회 전통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며 “한 마디로 부끄럽다”고 말했다.
교회는 아니라지만…세계일보 안 ‘통일교회’ 논란도
유 협회장은 지난 3월 28일 통일교단의 언론·홍보를 총괄하는 천공원(天公苑) 원장 자격으로 교단이 대주주인 세계일보사를 신문 제작으로 한창 바쁜 시간대에 방문해 사장과 편집국장, 광고국장 등 간부들을 모아놓고 인사를 받는 등 ‘점령군 행태’를 보여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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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창립 멤버에 의하면, 창간 이후 통일교 협회장이 세계일보에 와서 임직원들을 모아놓고 인사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했다. 실제 통일교는 1989년 통일교재단의 편집권 무간섭을 약속하고, 기존 언론사로부터 경력기자들을 뽑아 신문사를 창간했다.
지난해 이직한 한 관계자에 의하면, 세계일보는 현재 논설실장을 제외한 사장, 편집국장 등 실국장들이 전원 통일교인이다. 최근엔 신문사 안에 통일교회가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직원들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일보 김 모 인사팀장은 “교회라기보다는 설립자(문선명 총재)의 회사 창간 이념이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총재 사후 크고 작은 사고…불안한 리더십, 통일교는 어디로?
최근 발생한 유 협회장의 학력위조 의혹과 목사를 비롯한 고위직의 잇단 성추문은 통일교 초기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연상시켜 한 총재 체제하 통일교의 리더십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통일교는 그렇지 않아도 문 총재 사후 크고 작은 불상사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교단 안팎이 뒤숭숭한 상황이다. 2013년 8월엔 문 총재 1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하러 온 일본인 여신도가 고위 목사를 향해 시너를 뿌린 뒤 불을 붙여 2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2016년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5월 7일에도 통일교 청평수련원에서 40일 수련을 받던 20대 일본인 여신도가 3층에서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통일교는 최근 국면전환을 모색하려는 듯 한학자 총재 주도 하에 청평에 3,000억∼4,000억 원 규모의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허가를 위해 경기도와 가평군 일대 관계기관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최근 가평군에 한 총재 이름으로 20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것도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로비성 기부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신원 공개를 꺼리는 모 통일교 간부는 “수천 억 들여 건물만 지어서 언제 제대로 하나님 사업을 하겠느냐”면서 “그 돈을 인류 구제사업에 쓰거나, 아니면 문 총재님의 숙원 사업이자 우리 민족의 현안인 남북통일운동에 쓰는 것이 더 합당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선교를 했다는 전 통일교 선교사는 “이 박물관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급속한 교세 하락과 함께 고갈되고 있는 헌금을 걷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통일교 측은 “통일교가 가평에서 자리 잡은 게 70년대부터이고, 그쪽 지역이 성지이기 때문에 많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지역을 지원하는 일환이지 대가성이 아니다.”며 “박물관 짓는 문제도 지자체와 협의해 추진하는 것이고 원칙대로 하는 것이지 그런 의혹은 일방적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총재 사후 4년, 한학자 총재가 이끄는 통일교는 불안해 보인다. 최근 본지가 입수한 한 총재 사진을 보면 경호원 2명의 부축과 함께 왠지 힘들게 걷고 있는 듯 보인다. 70대 중반을 바라보는 한 총재의 건강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징조다. 결국 앞으로 몇 년 뒤 통일교는 또 한 차례 큰 격랑에 휘말릴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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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교주도 학력 위조 의혹?
한편,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 총재도 학력 위조 의혹이 일고 있다. 통일교가 발행한 공식 교회 역사서인 ‘통일교회사’(성화사, 1978) 22쪽엔 문선명 총재의 학력이 일본 와세다대 부설 고등공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문 총재 사망 이후 갑작스럽게 ‘와세다대 전기공학과’ 졸업으로 둔갑하더니, 마침내 다음(http://www.daum.net) 인물정보란 ‘문선명 학력’ 조항에 버젓이 “와세다 대학교 전기학과” 졸업으로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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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사망한 유명 인사를 다룬 2012년 12월 21일 연합뉴스 기사에도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는 일본 와세다대 전기학과를 졸업하고∼”로 되어 있다. 경제신문 등 다른 매체들도 적잖이 문선명의 학력을 ‘와세다대 졸업’으로 게재했다.
당시 기사를 작성한 한 경제신문 기자는 “유명인 부음기사는 보통 그룹 홍보실 자료를 참조한다”면서 “문선명씨 부음 기사도 통일그룹 대외협력실에서 나온 보도자료와 세계일보 기사를 믿고 기사 작성에 참조했을 뿐 신문사가 독자적으로 취재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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